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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서울대학생 유서 전문 제 유서를 퍼뜨려주세요.명환이 형이 딱 이맘때에 떠난 것 같아서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군요. 생명과학부 12월 18일엔 뭔가 있나 봅니다. 저도 형을 따라가려고요. 힘들고 부끄러운 20년이었습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건 이 사회고, 저를 부끄럽게 만든 건 제 자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 힘들고 부끄러운 일은 없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죽으면 안 된다.” 엄마도 친구도 그러더군요. 하지만 이는 저더러 빨리 죽으라는 과격한 표현에 불과합니다. 저를 힘들게 만든 게 누구입니까. 이 사회,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남은 사람들’입니다. 죽는 것조차 마음대로 못 하고, 나를 괴롭힌 그들을 위해서 죽지 못.. 더보기
글 작성 방식과 주제 선정에 관한 소회 저는 개인적으로는 모니터 상의 긴 글은 읽지 못해 프린트하여 읽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이게 참 인터넷 신문에 읽어 볼 만한 기획기사가 올라와도 프린트를 해서 보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합니다. 하여 티스토리를 어떻게 써야할지 공부할 겸 다른 분들의 티스토리를 둘러보니, 아무래도 모니터로 보게 되는 글이라 그런지 '문장 별로 두 줄 띄우는 것'이 모양은 좋지 않으나 보기가 편한 것 같아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 포스팅하기로 하였습니다. 뭐, 기사나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 정도로 몰입감과 문장력을 갖추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읽어줄만 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때 부터는 이와 같은 문장구조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언제쯤이나 그렇게 될는지. 추가로, 아직도 안되는 것이 서점에 서서 괜찮은 책을 골라내는 일인지라, 포스팅.. 더보기
『리스본행 야간열차Nachtzug Nach Lissabon』, 파스칼 메르시어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걸까?" 영화를 먼저보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 소리에 찾아보게 되었다. 소설은 스위스 베른에서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여인, 우연히 얻게 된 책 한 권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놓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레고리우스는 그의 고전어(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언제나 규칙적인 모습(적어도 외적으로는,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린다)으로 인하여 문두스Mundus라는 별명을 가진 고전어 담당 선생이다. 그는 베른의 에스파냐 책방에서 발견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의 저자 '아마데우 드 프라우'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를 떠나 포트투갈의 리스본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생각.. 더보기